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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t Film Festival 2023

"이상한 나라의 크리에이터"라는 주제로 10월 20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2023년의 멀티버스 텐트영화제의 가장 큰 특징은 참여 작가들이 상영관을 각자의 세계관에 따라 (아바타 까지도!) 직접 디자인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멀티버스. 일러스트레이션 작가들의 개인전과 리드미컬 NFT 클럽 그룹전이 열리는 "이상한 나라의 살롱전"도 또 다른 세계여서 시계토끼를 쫓다가 길을 잃은 앨리스처럼 시간을 잊고 헤매고 말았죠.



2023 상영 작품 및 참여 작가


2023년에 모신 10팀의 이상한 크리에이터는 창작할 계속할 이유와 방법을 찾는 신인과 중진이 고루 포진되었습니다.

 

10/21(토) 4시 작은 승합차를 직접 개조해 이동하는 작업실로 만든 <도시수렵채집가와 로드워커들> 김성희, 서옥영 님은 서울과 강원도, 전라도를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각자 삶과 작업을 해나가는 방식을 "디지털 노마드, 그것은...프하하!!" 라는 제목으로 풀어주셨어요.

 

10/21(토) 6시 <세계의 희귀 동물들>, <육식콩나물>이라는 심상치 않은 작품으로 등장한 냥냥단의 서새롬&배이삭 듀오는 고양이 발톱, 캣 클로라는 새 이름으로 <22세기 인간>과 <스위밍>을 만들었습니다. 텐트영화제에서는 <22세기 인간> 100년 후의 우리는 어떻게 살까 "100년 후 떡볶이의 미래는" 어떨까 얘기했어요. 

 

10/22(일) 2시 <마법이 돌아온 날의 바다>는 절망의 바닥을 치고 올라와 자신에 대한 믿음을 되찾는 이야기입니다. 한지원 감독에게 자기를 의심하고 불안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슬럼프를 탈출하는 마법의 주문을 물었죠. 착착 진행되는 듯 보인 "단편, 장편, 넷플릭스,... 작업 여정'에는 엄청난 용기와 결단의 연속이었어요.


10/22(일) 4시 매끄러운 사회생활을 위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뒤집어쓰는 완벽한 전신슈트 <각질>의 존재 의미를 곱씹고, 온전한 삶과 창작의 필요성과의 상관관계에서 생각해 봤습니다. "지속 가능한 창작은 가능할까?" 자문하는 문수진 감독님의 귀중한 학창 시절 작업도 볼 수 있었습니다.

 

10/22(일) 6시 <아멘 어 맨>은 어릴 때부터 세상의 부조리, 약자를 포착하는 감각이 남달랐던 감독이 던지는 날카로운 표창같은 작품입니다. 악인을 비난하기 엎서 선량한 얼굴의 가해자. 비겁한 동조자, 대충 사는 게으름뱅이로서 부끄러운 자화상을 되돌아보게 하죠. 김경배 님의 "부끄럽지 않으려는 발버둥"을 부끄러운 마음으로 지켜보았습니다.

 

10/26(목) 8시 이 세계 말고 다른 세계와 소통하는 우주적인 매개자. 홍학순 님은 전혀 다른 체계로 돌아가는 또 하나의 유니버스로 인도합니다. "윙크토끼가 윙크하는 이유"를 알려 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죠.


*10/28(토) 4시 몇 살까지 작업을 할 수 있을까? 결혼을 하면, 육아를 시작하면 경력이 단절되지 않을까?  <쿠키 커피 도시락>은 창작하는 여성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4가지 사례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강민지, 김혜미, 이경화, 한병아, 네 명의 "워라밸 마스터즈"와 밥 한 끼, 차 한 잔 하면서 함께 수다를 떨었습니다.

 

10/28(토) 6시 다정한 부모와 귀여운 아이, 펠트 인형들의 착하고 아름다운 세계. <건전지 아빠>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과 그림책 결합한 하이브리드 프로젝트 시리즈 1탄입니다! 전승배 감독님과 함께하면 "스톰모션, 어렵지 않아요!"


10/29(일) 2시 여느 때처럼 화장실에서 떠오른 영감을 바탕으로 <시발놈: 인류의 시작>은 인류의 탄생과 신의 의미를 묻습니다. 영화와 방구사이. 꿈과 현실, 열정과 조롱사이. 창조와 소비 사이 삶의 의미가 결정됩니다. 백승기 감독님과 그의 페르소나 손이용 배우님께 "창조적 괴작의 탄생 비밀"을 들었어요.

 

10/29(일) 4시 <소문의 진원지>는 고요하지만 북한산처럼 묵직한 작품입니다. 무게가 있다고 해서 지루하진 않아요. 하지만 정신차리지 않으면 '침묵의 진원지'라고 실수를 합니다. 감독님은 하나도 조용하지 않아요. '박장대소의 진원지'라고 할까요. 아이디어가 샘솟는 함의윤 감독님의 작업실을 다같이 구경했어요.


할리우드 콘셉트 아티스트 추유진 님은 10년 묵은 인튜어스4로 작업하는 엔터테인먼트/상업 예술가가 AI 시대에 대비하는 자세를 보여주셨고,

영화칼럼니스트/유튜버, 라이너님은 돈을 줘도 보기 싫은 영화도 있지만 (봤고) 어떤 영화든 배울 점이 있다는 깨달음을 전해주셨고,

픽사 애니메이터 이채연 님은 <엘리멘탈>이 만들어진 과정과 게임과 애니메이션 업계를 넘나든 여정을 공유해 주셨습니다.


'다음번에는 전국 각지 캠핑장에서 참여하는 메타버스 영화제를 하자'는 바람 같은 다짐을 남기고 2023년 행사를 마쳤습니다. 또다시 텅 빈 ZEP에 수많은 밤을 하얗게 지새우며 어마어마한 세계를 구축한 studio YOG 외 모든 스태프 참가자 여러분께 뒤늦은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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