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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Road_Saki MURAMOTO

CAI Yuanqing, Director

한 밤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보낸 짧은 시간을 그린 무라모토 사키의 신작 <휴게소의 밤>(2024)은 올해 서울인디애니페스트에서 관객상과 심사위원특별상 2관왕에 올랐다. 10월에 열린 타이중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도 현장 관객 투표 2위를 달리고 있었고 11월 1일부터 5일까지 열린 신치토세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도 관객상을 포함해 두 개의 상을 받았다. 영화제마다 관객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는 작품의 감독을 현장에서 붙잡았다. 도쿄예술대학교 대학원 졸업작품 <저녁 먹을 시간>(2013)이 17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2013) 학생부문에 소개된 이후 11년 만이었다. 그 사이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며 내공을 단단히 닦아온 터였다.


The new work A Night at the Rest Area (2024) by Saki Muramoto, which depicts a brief moment spent at a highway rest area in the middle of the night, won both the Audience Choice and Jury Special Prize at this year’s Seoul Indie-AniFest. It also ranked second in the audience voting at the Taichung International Animation Festival in October and won two awards, including the Audience Award, at the New Chitose Airport International Animation Festival held from November 1 to 5. I caught up with the director of a work that has been stealing the hearts of audiences at every film festival. It had been 11 years since her graduate work It’s Time for Supper (2013) from Tokyo University of the Arts was featured in the student section of the 17th Seoul International Cartoon and Animation Festival (SICAF 2013). In the meantime, she had been honing her artistry, working actively as an illustrator.


휴게소의 밤 パーキングエリアの夜 A Night at the Rest Area (2024)


저는 대학생 때부터 가족과 떨어져 살아서 방학이나 명절이면 5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집에 갔어요. <휴게소의 밤>을 보면서 그때를 떠올렸습니다. 사키 씨는 시즈오카에서 태어나 나고야에서 대학을, 요코하마에서 대학원에 다니셨죠.

그렇습니다. 그래서 야간버스를 타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목적지 그 자체보다 목적지로 향하는 도중의 시간을 좋아했습니다. 즐거운 곳에 가기 때문에 두근두근하고, 한밤중이어서 불안하기도 했죠. 특별한 공간인지라 좋아했어요. 그래서 언젠가 그 시간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먼저 야간버스를 타고 있는 승객 일러스트를 그렸어요. 거기에서 이야기를 붙여나갔습니다.


어딘가에서 의뢰받은 일러스트였나요?

개인적인 취미로서 일기 같은 형태로 스케치를 그렸습니다. 그 일러스트를 그린 후, 2019년경에 야간 버스의 짧은 한 장면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일하는 중에 조금씩 제작을 하다가 주로 작년 한 해 동안 단번에 살을 붙여 완성했습니다.


그건 일본 문화청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인가요?

맞습니다. 조성금을 받으면서 마감이 정해졌기에, 거기에 맞춰 완성했습니다.


프로듀서인 오모다카 사야카 씨와는 어떻게 작업하게 되었나요?

오모다카씨는 대학원에서부터 아는 사이로, 프로듀서라기보다 친구로서 신뢰 관계가 있어서 제작이나 그 이외 여러가지 상담을 했습니다. 제목을 결정할 때나 영상의 최종 체크 등 중요한 장면에서는 정확한 조언을 받았습니다.


문화청의 제작 지원을 받는 과정도 도움을 받았나요?

맞습니다. 오모다카씨는 프로듀서의 경험이 풍부했기 때문에, 조성금 수속도 원활하게 해 주시고 매우 든든했습니다.


스토리보드나 그림 콘티는 잘 안 쓰시나요?

평소에는 그림 콘티를 그리지 않습니다. 그림 콘티를 그려 그대로 만드는 스타일에 별로 재미를 느끼지 못합니다. 대강의 스토리 라인을 생각하고 만들면서 떠오른 아이디어를 넣어서 예상외의 전개를 완성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이번에는 조성금을 신청할 때에 그림 콘티를 제출해야 했기 때문에 그렸습니다.


완성된 작품과 많이 다른가요?

거의 그림 콘티대로 만들었지만, 잘라낸 장면도 많고 반대로 추가한 장면도 몇 개인가 있습니다.


이전 작품은 카메라가 캐릭터에서 멀리 떨어져 여러 인물을 보여주었지만, <휴게소의 밤>에서는 카메라가 특정 캐릭터에 가까이 다가갑니다.

원래 캐릭터를 잔뜩 그리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만, 여러 가지 캐릭터가 한꺼번에 움직이면 시점이 어디에도 정해지지 않게 됩니다. 이번 작품도 캐릭터는 많이 등장하지만, 특정 1명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움직임의 타이밍, 구도, 색 등을 설계했습니다.


배경과 채색 방법도 바뀌었습니다. 시간과 돈 덕분입니까?

네. 조성금을 받은 덕분에 스탭을 고용할 수 있었어요. 채색 방법도 고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016년 경부터 상품 디자인이나 비주얼 디자인 일을 통해서 한 장 그림의 퀄리티를 올린다고 하는 것을 몹시 훈련해 왔습니다. 색의 사용법, 디자인적인 구도의 아름다움, 한 장 그림으로 보았을 때의 밀도 등을 의식하게 되어 애니메이션에도 응용했습니다.


I've lived away from my family since university, and I used to take a five-hour bus ride home on holidays and vacations. Watching A Night at the Rest Area brought back memories of those times. You were born in Shizuoka, went to college in Nagoya, and later to graduate school in Yokohama.

That's right. I often traveled by night bus. I found the time on the journey itself more interesting than reaching the destination. While there was excitement about heading somewhere enjoyable, there was also a bit of anxiety being in the middle of the night. It was a special space and I liked it. So I thought I wanted to turn those times into an animation someday. First, I drew illustrations of passengers on a night bus. I fleshed out the story from there.


Were those illustrations a commissioned project?

I initially drew them as a personal diary, almost as a hobby. I created a short night-bus scene in 2019 and gradually built it up between work, focusing on it last year.


Did you receive support from the Agency for Cultural Affairs during this time?

Yes, the grant helped set a deadline, which motivated me to complete it.


How did you work with producer Sayaka Omodaka?

Ms. Omodaka and I have known each other since graduate school and have a trusting relationship. She's been incredibly supportive, giving crucial feedback on production decisions like the title and final edit.


Did she assist with the grant application?

Yes, she has a lot of experience with grant processes, which was a relief.


Do you usually work without storyboards?

I rarely use storyboards. I like to keep the story flexible and let ideas come to me during production for unexpected developments. But for the grant, I needed a storyboard, so I drew one. The final animation changed a bit, though we kept close to the storyboard, with some cuts and additions.


Was it completely different from the finished work?

I followed the storyboard closely, but many scenes were cut, and some new ones were added.


In your previous works, the camera is often distant, showing multiple characters. But in A Night at the Rest Area, it moves closer to a specific character.

I’ve always liked drawing scenes with many characters, but when too many are moving at once, the perspective can feel scattered. In A Night at the Rest Area, I wanted to focus on one character, so I carefully timed the movements, composition, and colors to highlight that specific person while still including a cast of characters.


The backgrounds and coloring methods have also evolved. Was that due to the extra time and funding?

Yes. Thanks to the grant, we could hire staff, which allowed us to be more particular about the coloring. Since around 2016, I’ve been working on improving the quality of individual images through merchandise and visual design projects. This has made me more conscious of color, composition, and density in a single image, which I applied to my animation.



간지신년회 干支新年会 Happy New Year (2023)


<간지신년회>는 어떻게 만들었나요?

이 작품은 작년 고향에서 개최한 그룹전을 위해 만든 작품입니다. 저는 13년 전부터 매년 간지 일러스트의 연하장을 그리고 있어요. 매년 그리는 것이 번거로워서 십이지를 한 장의 일러스트에 그려 매년 사용하려고 생각하고 그런 일러스트를 그렸어요. 그게 마음에 들었고 움직여봤더니 이야기가 떠올라서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었습니다.


얼마나 걸렸나요?

총 3개월 정도입니다.


동물이 한가득인데요. 이전부터 그려 왔던 건가요?

동물은 계속 좋아해서 그려왔습니다. 일이나 취미에서도 동물을 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 가지 동물이 등장합니다. 캐릭터는 어떻게 정했나요?

좋아하는 동물부터 차례로 그렸습니다.


좋아하는 동물의 자료 조사도 했나요?

이야기의 내용에 간지가 아닌 동물을 많이 그려야 했는데, 간지 이외의 동물을 찾는 것이 의외로 어려워서 동물도감을 찾아봤습니다.


How did you create Happy New Year?

I originally created it for a group exhibition in my hometown last year. For the past 13 years, I’ve drawn New Year’s cards with illustrations of the zodiac animals, but it’s becoming a bit of a hassle to make them fresh each year. So, I thought I'd draw all 12 animals in a single illustration that I could reuse. I really liked how it turned out, and when I animated it, a story came to mind, which inspired me to develop it further into a complete work.


How long did that take?

About 3 months in total.


There are a lot of animals in the work. Have you been drawing them for a long time?

I've always loved drawing animals. I often draw them for both work and as a hobby.


The story includes a variety of animals. How did you decide on the characters?

I started with my favorite animals.


Did you do any research on them?

Yes, because the story required me to include animals outside the zodiac, which was surprisingly challenging to find. I ended up researching additional animals using an encyclopedia.


편의점 다녀오는 길 コンビニ帰り (2020)


2020년에 <편의점 다녀오는 길>을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코로나 시기에 만들었어요. 30초 정도의 짧은 애니메이션입니다. 코로나의 시기에 여러 가지 이벤트가 중단되어 버렸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짧은 작품을 몇 개 만들려고 생각했습니다.


주인공이 편의점의 비닐봉지를 들고 패밀리 레스토랑을 지나가는데, 처음에는 앞을 보고 있다가 레스토랑 앞에서 창쪽을 보면서 걸어갑니다. 창 안을 보면서 걸을 때 캐릭터의 감정은 뭘까 생각했어요. 외로운 건가 아니면 부러운 건가.

둘 다입니다. 아무래도 코로나의 시기였기 때문에 굉장히 여실하게 외로움이 드러납니다. 당분간 본가로 돌아갈 수 없었기 때문에, 패밀리 레스토랑의 앞을 지나갈 때마다 부러운 기분이 들곤 했습니다.


그렇지만 걷는 모습이 기운찹니다. 감정과 반대인 건지 이 캐릭터의 본래 성격인 건지 궁금했어요.

외롭지만 혼자서 먹는 고기만두도 맛있어서 좋다는 기분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작품은 인터넷에서만 공개했나요?

네. 영화제에는 내지 않았습니다.


You created Konbini-gaeri in 2020.

I made it during the COVID-19 pandemic. It’s a short animation, about 30 seconds long. With so many events canceled, I decided to try making short works that could be shared online.


The main character, an animal, carries a plastic bag from a convenience store and walks past a family restaurant. At first, he looks straight ahead, but when he passes the restaurant, he glances into the window and keeps walking while looking in. What do you think he’s feeling in that moment? Is he lonely? Jealous?

Both, actually. It was during the pandemic, so the loneliness felt very real. I hadn’t been able to visit my family for a while, so every time I walked by a family restaurant, I felt a pang of envy.


But the character seems to walk with a lot of energy—almost the opposite of those emotions. Or is that just part of his personality?

Exactly. I created him with that dual feeling in mind: he’s lonely, but at the same time, he’s content to enjoy a meat bun on his own because it’s delicious.


Is this film only available online?

Yes, it wasn't shown at any film festivals.


소나기 にわか雨 Rain (2016)


2016년부터 2020년까지는 애니메이션을 발표하지 않았고 그림의 스타일도 바뀌었습니다.

일을 열심히 하고 있던 시기일지도 모르겠네요. 일러스트의 일이 늘고 있던 시기로, 비주얼 디자인을 일로 배운 시기입니다. 작품은 바빠서 뒷전에 두고 있었지만 아이디어를 생각하거나 스케치는 하고 있었습니다.


언젠가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었나요?

언제라도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이 시기는 애니메이션에 한정하지 않고 일러스트도 그리고 싶었어요. 엽서와 핀버튼배지 등 상품 판매에도 힘을 쏟고 있었습니다.


대학원 졸업 후 3년 후, 2016년에 <소나기>를 만들었습니다.

이것도 그룹전을 위해 만든 작품입니다. 그룹전은 갤러리에서 개최되었기 때문에, 영화관과 같이 정해진 시간에 상영하는 시스템이 아니고 루프해 전시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풍경을 보는 것처럼 내키는 타이밍에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보고 즐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전시회는 어디에서 개최되었나요?

시즈오카였습니다.


전시 제목이나 테마가 있었나요?

그룹전의 타이틀이 소나기였습니다.


다른 참가자들은 어떤 작업을 했나요?

저만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다른 멤버는 입체 작품이나 회화였습니다.


<간지신년회> 때는요?

이 때도 마찬가지로 애니메이션, 입체 작품, 회화가 전시되었습니다.


그때의 주제는요?

테마는 특별히 없었습니다.


그럼 참가하는 분들은 같나요?

거의 같은 멤버였어요. 고교생 때의 디자인 교실의 멤버입니다.


디자인 교실은 미술대학 진학을 위한 공부를 하는 곳인가요?


맞습니다. 시즈오카의 같은 디자인 교실에 다니던 멤버로, 지금도 각각이 각지에서 작가 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전시는 언제 개최되나요?

특별히 시기는 정해져 있지 않지만 연휴가 많은 시기에 개최하고 있습니다.


나고야에서는 영상미디어를 전공했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을 공부했나요?

대학에서는 영화 세미나에 들어가 영화를 배우면서 주로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원래 영화를 만들고 싶었는데, 집단 제작이 약해서 혼자서 제작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선택했습니다. 대학에는 핸드 드로잉 ​​애니메이션 전문 선생님이 없었기 때문에 거의 독학으로 핸드 드로잉 애니메이션과 종이 애니메이션을 만들었습니다.


<비둘기가 될 때까지>와 <사키의 주근깨>가 그때의 작품입니까?

맞습니다.


You didn’t release any animations from 2016 to 2020, and your drawing style also changed. What were you doing during this time?

I was busy working hard. I had started getting more illustration jobs and was learning visual design on the job, which kept me occupied, so I put my personal artwork on hold. But I was always thinking of new ideas and sketching.


Did you still want to make animations someday?

Yes, I always wanted to make an animation. But during that time, I was also focused on illustrations and put a lot of effort into creating merchandise like postcards and badges.


In 2016, three years after graduating from graduate school, you created Rain.

That was a piece I made for a group exhibition. Since the exhibition was in a gallery, I decided to create an animation that could play on a continuous loop, unlike a theater setting where screenings happen at specific times. I hoped people could enjoy watching their favorite characters whenever they liked, almost like taking in a landscape.


Where was the exhibition held?

In Shizuoka.


What was the title or theme of the exhibition?

The title was Niwakaame (Sudden Rain).


What kind of work did the other participants create?

I was the only one with animation; the others created sculptures and paintings.


What about Happy New Year?

It was a similar setup, with animations, sculptures, and paintings on display.


Was there a theme for that exhibition?

There wasn't any particular theme.


Were the participants the same?

Mostly, yes. They’re all members of my high school drawing class.


Was this drawing class meant to help students prepare for art school admissions?

Yes. We were all part of the same class in Shizuoka, and today each of us continues to work as artists in different places.


When is the exhibition usually held?

It doesn’t have a fixed schedule but is typically held during the holidays.


You majored in Visual Media in Nagoya. What did you study there?

At university, I joined a film seminar and studied film, though I mainly created animations. I had initially wanted to make films, but I found that I preferred working independently, so I chose animation, which I could make alone. There weren’t any professors specializing in hand-drawn animation, so I taught myself hand-drawn and paper-cut animation.


Were Hato ni naru made and Saki no sobakasu works from that time?

Yes


먹는 사람들 食べる人たち People Who Are Eating (2012)



졸업한 뒤 바로 도쿄예술대학에 들어갔습니까?

네.


도쿄예대는 어땠나요?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대학원에 들어가기 전부터 야마무라 코지 선생을 좋아했기 때문에, 야마무라 선생의 수업에서 여러 가지를 흡수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친구들과 만날 수 있었던 것도 기뻤습니다. 모두 각자 목표로 하는 레벨이 높고, 자극을 받았습니다.


도쿄예대 1학년 작품이 <먹는 사람들>이에요.

네. 이 작품은 어렸을 때의 체험을 바탕으로 만들었습니다. 어렸을 때 어른이 라면을 먹을 때 후루룩 면을 삼키는 광경을 신기하게 생각했습니다. 다른 음식일 때는 평범하게 입으로 옮기는데, 라면일 때만은 소리를 내고 흡입해서 평소와 모습이 바뀌는 것이 신기했고 조금 무서웠습니다.


동물의 종류와 인간은 그들이 먹는 것과 관련이 있나요 아니면 무작위인가요?

별로 관계없는 것 같아요. 먹을 때만 평소와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공포를 그리고 싶었기 때문에, 동물의 선택에 대해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Did you go to graduate school at Tokyo University of the Arts right after graduating?

Yes.


How was your time at Tokyo University of the Arts?

I enjoyed it a lot. I was already a fan of Koji Yamamura before entering, so it was amazing to learn from him directly. I was also thrilled to meet other animation creators. Everyone had high ambitions, which was very inspiring.


Your first-year work at Tokyo University of the Arts was People Who Are Eating.

That's right. I created this piece based on a childhood experience. When I was young, I was fascinated by how adults ate ramen—slurping the noodles noisily, even though they ate other foods more quietly. This sudden change in behavior struck me as strange and even a bit frightening. I wanted to capture that memory in animation.


Do the types of animals and humans relate to what they eat, or are they chosen at random?

Not necessarily. I wanted to convey the unsettling feeling of people transforming only when they eat. The specific animals don’t hold particular significance; it was more about expressing that eerie transformation.


저녁 먹을 시간 夜ごはんの時刻 It’s Time for Supper (2013)


<저녁 먹을 시간>은 졸업 작품입니다. 도록에 “집과 학교를 왕복하는 학생 생활 중 특히 좋아하는 것은 귀가 시간”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대학원 때는 제작에 쫓기고 매일 막차로 집에 가는 생활이었습니다만, 귀가 길은 유일하게 풀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역에서 집이 멀어서 걸으면서 생각할 시간이 있었습니다. 초등학생 때도 학교와 집이 멀었기 때문에, 혼자 놀이를 발견하면서 돌아가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예를 들면 그림자를 밟지 않고 가거나 흰 선 위만 걷는다든가. 분주한 삶에서 작은 재미를 찾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여러 인물과 동물, 일상의 사건이 등장합니다. 평소 메모를 하나요?

메모와 스케치를 했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찾아낸 광경이라든지, 우연히 생각해 낸 옛 추억을 스케치하고 그것을 작품으로 만들었습니다.


개가 등장하는 장면은 아주 처량해요. 그것도 어디에서 본 건가요?

보았습니다. 슈퍼 앞에 묶여서 기다리고 있는 개를 자주 보았습니다. 당시는 혼자 생활을 하고 있어서 외로워 보이는 걸 발견하면 공감해 버려서 그것만 그렸습니다.


<소나기>에도 등장하지만, 겉모습은 완전히 같고 사이즈만이 다른 부모자식 같은 2인조가 등장합니다. 가족이 닮은 존재라고 생각하나요?

그건 그다지 의식적으로 그리지 않았던 것 같아요.


Your graduation work was It’s Time for Supper. In the catalog, you wrote, "Of all the time spent commuting between home and school, my favorite time is the journey home."

That’s right. In graduate school, I was so busy with work that I’d take the last train home every day, and that walk home was my only time to unwind. My house was far from the nearest station, so I had some time to think as I walked.

When I was in elementary school, my house was also far from school, so I’d make up games on my way home. I’d walk without stepping on my shadow or try to stay only on the white lines. It was a small way to find joy amidst a busy life.

The work features multiple people, animals, and everyday events. Did you often take notes?

Yes, I’d take notes and sketch. I’d capture scenes I happened to see on my way home or memories that surfaced and turn them into art.


The scenes with dogs felt very lonely. Did you actually see those moments?

Yes. I often saw dogs tied up, waiting in front of supermarkets. I was living alone then, so when I saw something that looked lonely, I related to it—and that’s what I drew.


In Rain, there's a parent-child duo who look identical, differing only in size. Do you think family members tend to resemble one another?

Yes, perhaps. I wasn’t consciously thinking about that when I drew them, though.


지금 그리고 다음 Here and After


지금은 평소 일러스트를 하고 있습니까?

일은 일러스트가 많네요.


다음 애니메이션을 만들 계획은 없나요?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중입니다. 조용한 작품이 많기 때문에 다음에는 시끄러운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애니메이션의 소리 자체가 작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지금까지의 작품은 우선 영상을 먼저 완성하고 소리의 설계는 그 후에 생각해 만들었습니다. 다음에는 소리의 설계를 먼저 생각하고 만들어 가는 방법을 시험해 보고 싶습니다.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 어떤 관객이 볼지 생각하나요?

관객에 대해서는 그다지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선은 나 자신을 첫 번째 관객으로서 보고, 좋은지 어떤지를 판단하고 있습니다. 부모나 어린 조카 조카에게 보여줄 수 있을지는 조금 의식하는 것 같습니다. 너무 상스럽거나 누군가를 다치게 하는 표현은 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누가 보더라도 우선은 봐서 좋았다고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장편도 만들고 싶나요?

관심은 있습니다. 한다면 전부 스스로 만들고 싶기 때문에 어려울 것 같아요.


장편 아이디어가 있나요?

아직 전혀 없어요. 만들면서 생각하는 편이기 때문에, 만드는 동안에 뭔가 아이디어가 나올지도 모릅니다.


Are you currently working on illustrations?

I do a lot of illustration work.


Do you have plans to create another animation?

Yes, I do, though I’m still brainstorming ideas. Most of my past works are quiet, so next time, I’d like to try something more energetic and noisy.


The sound in your animations tends to be subtle.

That’s true. In my previous works, I’d finish the visuals first and then create the sound design afterward. Next time, I’d like to experiment with designing the sound first and building the visuals around it.


When you create an animation, do you think about who your audience will be?

Not particularly. I consider myself the primary audience, and I ask if it feels right to me. I do keep in mind whether it’s something I could show to my parents or young nieces and nephews, avoiding overly vulgar or potentially hurtful expressions. Overall, I want viewers to feel that it was worth watching.


Do you have plans to create a feature-length film?

I’m interested, but if I did, I’d want to do it all myself, which would be challenging.


Do you have any ideas for it?

Not yet. I often come up with ideas while I’m creating, so something might develop naturally as I work.



 

인터뷰 2024년 11월 3일 @ 일본 신치토세공항

Interview on 3, November, 2024 in New Chitose Airport, Japan

글: 이경화 Article by Kaye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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