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하고 선선한 가을날, 홍대입구역 근처 카페에서 이종훈 감독을 만났다. 그가 먼저 와서 잡아놓은 창가 자리에는 아이패드가 세팅되어 있었다. 공동대표로 있는 VCRWORKS의 멤버들도 현재 대부분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고 했다. 언제든 훌쩍 떠날 수 있고 어디서든 작업을 할 수 있는 디지털 노마드의 모습이었다. 지금은 멋쟁이 도시인이지만, 중학교 때까지 시골에서 자랐다. 이날 축구와 달리기에 푹 빠져서 애니메이션 감독은 부업이라고 넉살을 떨던 그는 조심스럽게 꿈꾸는 큰 그림을 펼쳐 보였다.